주식

도요타 역대급 스캔들에 휩싸이다.

토드리 2024. 2. 5. 06:59

  도요타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1, 자동차 시장 점유율 10%에 빛나는 완성차 기업입니다. 하지만 성능 및 안전 테스트 결과 조작 등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도요타 스캔들' 일본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소리가 나옵니다.


도요타, 엔진 성능 조작했다고?

 엔진 성능 테스트, 조작으로 통과: 지난 1 30, 도요타의 부품 전문 자회사인 도요타자동직기가 디젤 엔진의 성능을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성능 테스트에서 ECU(전자제어장치)를 조작해 차량의 출력을 높게 나오게 만든 건데요. 이에 도요타에서 생산하는 렉서스, 랜드크루저 등 이 엔진을 탑재한 10개 차종의 출하가 중단됐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님: 도요타의 성능 조작은 지난 2017년엔 자회사인 스바루가 배출가스와 연비 데이터를 조작했다가 적발됐는데 이후 이어진 실태조사 결과, 도요타와 연결된 스즈키, 마쓰다도 연비 조작이 적발됐죠.
(일본은 대기업끼리 지분을 조금씩 보유하는 특이한 경향을 보입니다. 도요타가 스즈끼, 마쓰다 주식보유함)

 6년간 조작했었다고?: 2022년엔 자회사인 히노차의 조작 논란도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2016년부터 6년간 연비와 배출 가스 시험 결과를 조작해 왔는데요. 테스트 도중에 정화 장치를 새 제품으로 교체하거나, 측정 장치를 조작해서 배출 가스 양은 줄이고 연비는 좋아 보이게 한 거죠. 해당 엔진은 2022년까지 11만 대가 넘는 차량에 탑재됐는데요. 이에 논란이 커지자, 히노차 회장이 나서서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자회사 대형 조작 스캔들 터지기도

 34 동안 174 조작: 작년엔 자회사 다이하쓰에서 대규모 성능 조작 스캔들이 터졌습니다. 충돌 테스트, 배기가스, 연비시험  25 항목에서 34  174개의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모델  대당 평균 2~3개의 조작이 발생한 것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차량이 안전 테스트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발단은 내부 고발: 다이하쓰 성능 조작 논란은 내부 고발을 통해 외부로 알려졌습니다. 작년 4, 다이하쓰가 8 8 대의 경차에 대한 측면 충돌 테스트 결과를 조작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조사가 시작됐는데요. 조사 결과, 충돌 테스트에 사용된 부품과 실제 판매되는 자동차 부품이 다르다거나, 운전석 충돌 테스트 결과가 조수석 테스트 결과로 대체되는 등 수많은 부정이 드러났습니다.

 타이머로 에어백 조작까지: 가장 충격적인  에어백 충돌 검사 조작이었습니다. 원래 사고가 나면 자동차의 에어백  충격 센서가 이를 감지해 에어백을 자동으로 터트리는데요. 다이하쓰는 센서 개발이 늦어지자, 타이머를 설치해 두고 충돌 타이밍에 맞춰 에어백을 터지게끔  검사를 통과했습니다.

 생산 중단에 사과까지: 결국 다이하쓰는 작년 12 26 일본 4 공장 생산라인 모두 가동을 중단하고  차종 출하를 중단했습니다. 사장까지 나서서 사과하기도 했죠.


흔들리는 도요타, 일본 경제도 긴장

 도요타, 품질 경영의 몰락: 도요타 자동차를 둘러싼 악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작년 12월에는 센서 불량으로 에어백이 제대로 터지지 않는 결함이 발견돼  세계에서 캠리  112 대의 차량을 리콜한 일도 있었는데요. 지난 1월엔 내구성 문제로 최근 생산한 차량 79 , 에어백 폭발 가능성으로 노후 차량 5 대를 리콜하기로 하는  문제가 끊이지 않습니다. 연이은 사건·사고에 도요타의 고품질 이미지에도 균열이  전망입니다.

 성과중심주의가 문제: 도요타를 둘러싼 연이은 논란의 배경으로 성과에 집착하는 목표지향적 문화, 비판이 어려운 상명하복 문화가 꼽힙니다. 신차 개발 기간과 인원이 부족해도 양산일을 준수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면 이를 무조건 준수해야 했다고 하는데요. '세계 1위', '1,000만  생산'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엔 인력 쥐어짜기와 성능 검사 조작이 있었던 것입니다.

 도요타 본사는 모르쇠: 꼬리 자르기식의 사과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작년 성능 조작 사건 당시 다이하쓰만 사과하고, 도요타는 옆으로 빠져 있었죠. 도요타는 각종 사건·사고를 매번 자회사 직원 개개인의 양심 문제로 치부해 오곤 했습니다.

 일본 경제도 타격: 도요타 쇼크는 일본 경제에  충격을  전망입니다. 다이하쓰 등의 생산 중단으로 자동차를 포함한 수송기계공업의 생산예측지수가 10.6P 하락했는데요. 도요타의 감산이 올해 일본 국내총생산(GDP)을 0.4%P 끌어내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결국 곪아 터진 '까라면 까' 조직문화

도요타가 인수해 계열사가 된 히노, 다이하쓰의 부정까지만 해도 모회사인 도요타는 '계열사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으로 한정해 사과하는 데 그칠 수 있었지만 그룹의 모태인 도요타자동직기마저 부정 이슈에 연루되자 그룹 전체 프로세스의 심각한 결함으로 문제가 불거지는 양상입니다.
도요타는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으로 전 국민적 사랑을 받는 기업인 만큼 배신의 충격도 큰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창업주 가문 4세인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잃어버렸다. 고객 신뢰를 배신하고 인증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엄중한 일로 받아들인다. 책임자로서 그룹의 변화를 이끌겠다"라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습니다.

부정이 거듭 적발되며 일본 사회에선 도요타 사내문화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거센데요. 일본 특유의 경직된 조직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문제가 반복될 것이란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가장 윗선인 도요타가 계열사에 주문을 넣으면 이유를 불문하고 반드시 납기를 채워야 하는 조직문화가 이번 사태를 야기시킨 본질이라는 겁니다.

실제 도요타 내부조사 보고서에서도 직원들은 "생산 일정을 늦추면 회사에 피해를 주게 된다"거나 "개발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등으로 증언했다고 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설에서 "도요타 회장이 사과했지만 최고경영진으로서 그룹 내에 만연한 사기를 구체적으로 근절하는 방법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며 "추가 비리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아는 한 아니다'라는 말만 할 뿐"이었다고 꼬집었다.
닛케이는 이어 "문제 해결을 각사에 맡길 것이 아니라 도요타 회장과 경영진이 그룹의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전면적인 거버넌스 체계 개편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습니다.


현대차그룹엔 기회

전기차 사회로의 변화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현대, 기아가 있습니다.
북미시장에서의 성장뿐 아니라 신흥시장 인도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만 역성장한 상황인데요. 도요타의 이번 이슈로 인하여 판매량이 주춤할 때 현대차그룹의 영업전략이 시장판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