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테크와 투자에 관심 많은 블로거입니다. 오늘은 AI 반도체 대기업 브로드컴(Broadcom, AVGO)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 보겠습니다. 최근 브로드컴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 현상은 AI 섹터의 높은 기대치와 시장 심리가 기업의 내재 가치를 어떻게 왜곡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예요.
본 포스트에서는 브로드컴의 사업 구조, 재무 성과, 주가 변동 원인, AI 경쟁력, 그리고 장기 성장 전망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겠습니다. 동시에 이 사태가 드러낸 시장의 세 가지 비밀 – 숫자가 상상력을 제한하는 경우, '묻지마 AI 투자' 시대의 종말, 그리고 연준의 '보이지 않는 손' – 을 함께 탐구하며,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가 누구인지 고민해 보겠습니다. 이 분석은 브로드컴의 펀더멘털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재평가하고, 단기 변동성을 넘어 장기 투자 관점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내용이 방대하니 천천히 읽어보세요!

1. 개요: AI 인프라의 핵심, 브로드컴을 재평가하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는 기술 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브로드컴은 반도체 솔루션과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AI 인프라의 핵심 공급자로서 전략적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데이터센터의 연산 능력을 좌우하는 맞춤형 AI 칩 설계부터, 방대한 데이터를 전송하는 네트워킹 기술, 그리고 이 모든 하드웨어를 최적화하는 가상화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브로드컴은 AI 혁명을 구동하는 거의 모든 계층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브로드컴은 단순히 칩을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맞춤형 AI 칩(XPU) 설계를 주도하는 핵심 파트너이자,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고성능 네트워크 스위치 시장의 절대 강자입니다. 최근에는 VM웨어(VMware) 인수를 통해 인프라 소프트웨어까지 장악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인프라의 거인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근 브로드컴은 시장의 모든 예상을 상회하는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그 펀더멘털의 견고함을 증명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 28% 증가, AI 관련 매출 74% 급증, 주당순이익(EPS)과 매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초과하는 성과였죠. 그러나 완벽에 가까운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현재 AI 섹터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치와 단기적 투자 심리가 기업의 내재 가치를 어떻게 왜곡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이 최고의 실적 발표가 최악의 주가 반응으로 이어진 이 역설적인 상황은 AI 시장과 투자를 둘러싼 복잡한 심리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이러한 시장 변동성의 근본 원인을 파헤치고, 브로드컴의 내재적 가치와 장기 성장성을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하여 심도 있게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브로드컴의 핵심 사업 구조 분석을 통해 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면밀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동시에 이 사태가 알려준 시장의 세 가지 비밀을 통해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해 보겠습니다.
2. 핵심 사업 분석: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양손에 쥔 거인
브로드컴의 사업 구조는 고성장 잠재력을 지닌 반도체 솔루션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인프라 소프트웨어라는 두 개의 강력한 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이원화된 포트폴리오는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서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거시 경제의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합니다. 각 사업부는 상호 보완적 관계를 통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며 브로드컴의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2.1. 성장 엔진: 반도체 솔루션 (Semiconductor Solutions)
브로드컴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반도체 솔루션 사업부는 AI 시대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핵심 성장 엔진입니다. 브로드컴의 경쟁력은 다음 세 가지 주요 영역에서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 AI 맞춤형 반도체 (ASIC/XPU): 브로드컴은 구글의 TPU(Tensor Processing Unit)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맞춤형 AI 칩(ASIC) 개발에 핵심 설계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브로드컴의 경쟁력은 고객사와의 공동 설계를 시작으로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이 통합적 접근 방식은 고객사의 복잡한 칩 개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시장 출시 기간을 단축시켜, 경쟁사나 고객사의 자체 팀이 복제하기 어려운 강력하고 끈끈한 파트너십을 구축합니다. 이러한 맞춤형 가속기(XPU) 사업은 AI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칩을 설계하더라도, 브로드컴의 기술력과 생태계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AI 클러스터의 성능은 개별 칩의 연산 능력만큼이나, 수만 개의 칩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대역폭과 지연 시간에 의해 결정됩니다. 브로드컴은 '토마호크(Tomahawk)' 시리즈로 대표되는 이더넷 스위치 칩 시장에서 약 7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절대 강자입니다. AI 클러스터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됨에 따라, 데이터 통신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브로드컴의 고성능 네트워킹 기술은 대체 불가능한 핵심 인프라로 그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 시장 점유율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업계의 '사실상 표준(de facto standard)'으로 작용하며, 경쟁사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강력한 생태계 록인(Lock-in) 효과를 창출합니다.
- 광대역 통신 및 무선 기술: 5G, 와이파이(Wi-Fi), 셋톱박스 등 기존의 강력한 통신 기술 포트폴리오는 브로드컴에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제공합니다. 이는 변동성이 높은 반도체 시장에서 브로드컴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견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합니다.
2.2. 안정적 캐시카우: 인프라 소프트웨어 (Infrastructure Software)
약 100조 원에 인수한 VM웨어를 중심으로 재편된 인프라 소프트웨어 사업부는 약 90%에 달하는 높은 매출 총이익률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핵심 기반(bedrock)으로 기능합니다.
VM웨어의 핵심 기술인 하이퍼바이저는 하나의 물리적 서버를 논리적으로 분할하여 여러 가상 머신(VM)을 동시에 운영하게 함으로써 데이터센터의 자원 활용률을 극대화합니다. AI 시대에 이러한 가상화 기술은 CPU, GPU, TPU 등 이기종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다양한 AI 워크로드를 공유 하드웨어에서 안전하게 실행하는 멀티테넌트 환경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역량은 브로드컴의 하드웨어 사업과 결합하여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합니다. VM웨어의 소프트웨어 정의 기술과 브로드컴의 네트워킹 하드웨어를 통합함으로써, 브로드컴은 고객에게 데이터센터 전체를 하나의 통합된 프로그래머블 인프라로 관리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단일 사업자들은 제공할 수 없는 독보적인 경쟁 우위입니다. 이처럼 강력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왜 흔들렸을까요? 다음 섹션에서 브로드컴의 최근 재무 실적과 그 이면에 숨겨진 주가 변동의 미스터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겠습니다.
3. 재무 성과와 주가 변동성 심층 분석: 시장의 세 가지 비밀
시장의 모든 예상을 뛰어넘는 브로드컴의 최신 재무 성과는 역설적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현재 AI 섹터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본 섹션에서는 경이로운 숫자 뒤에 가려진 시장의 복합적인 심리와 주가 변동의 근본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합니다. 동시에 이 사태가 알려준 시장의 세 가지 비밀을 통해 더 깊은 통찰을 얻어보겠습니다.
3.1. 시장을 압도한 실적 지표
브로드컴의 FY4Q25(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비일반회계기준(Non-GAAP)으로 모든 면에서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강력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 매출액 | 180억 달러 (+28%) |
| 주당순이익(EPS) | 1.95 달러 (+37%) |
| AI 관련 매출 성장률 | +74% |
| 차기 분기 AI 매출 가이던스 | +100% 성장 전망 |
또한, 브로드컴은 15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10% 인상하는 정책을 발표하며 미래 성과에 대한 경영진의 강력한 자신감을 시장에 피력했습니다.
3.2. 완벽한 실적, 그러나 폭락: 4가지 원인 분석과 시장의 첫 번째 비밀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단일 요인이 아닌, 여러 복합적인 원인들이 작용했습니다.
심리적 한계로 작용한 '730억 달러' 수주 잔고: 혹 탄(Hock Tan) CEO가 공개한 향후 18개월간의 AI 관련 수주 잔고 730억 달러(약 100조 원)는 그 자체로 막대한 규모입니다. 그러나 무한한 성장을 기대하던 시장은 이 구체적인 숫자를 성장의 '천장' 또는 '한계'로 인식하는 역설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나치게 높았던 기대감이 오히려 상상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이는 시장의 첫 번째 비밀 – "때로는 숫자가 상상력을 제한한다" – 를 잘 보여줍니다. 상식적으로 100조 원의 수주 잔고는 엄청난 호재지만, 극도로 높아진 시장의 기대감 앞에서는 독이 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거대한 숫자를 성장의 '최소치'가 아닌 '한계' 또는 '천장'으로 인식했습니다. "100조 원이 전부인가?"라는 실망감이 확산된 것입니다. 구체적인 숫자가 오히려 무한했던 시장의 상상력을 제한해버린 역설이었습니다.물론 CEO 혹 탄은 즉시 "730억 달러는 '최소치(Minimum)'이며,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불안의 근원은 여러 겹이었습니다.
견고한 가이던스 이면의 우려 요인: 시장은 견조한 가이던스에 포함된 몇 가지 부정적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첫째, HBM 등 외부 부품을 포함한 AI 시스템 판매 비중 확대로 인해 FY1Q26 매출총이익률이 1%p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었습니다. 둘째, 기대를 모았던 OpenAI향 매출이 FY2027이 되어서야 유의미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단기 성장 모멘텀에 대한 우려를 낳았습니다. 셋째, Non-AI 부문 매출 증가폭이 미미할 것이라는 가이던스 역시 AI 외 사업의 성장성 둔화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이는 오라클 사태에서 목격된 '매출 인식'에 대한 공포가 번진 결과로, 시장은 오픈AI와의 대규모 계약이 과연 언제, 어떻게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2026년에도 의미 있는 매출이 잡히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는 막대한 수주 잔고의 신뢰도를 깎아내렸습니다.
정점에 달한 밸류에이션 부담: 주가 급락 직전, 브로드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약 40~50배 수준으로, 경쟁사인 엔비디아(약 30배)나 AMD(약 40배 중반)보다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이는 주가에 이미 상당한 미래 성장 기대치가 반영되어 있었음을 의미하며, 사소한 우려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는 가격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브로드컴의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50배에 육박해, 엔비디아(약 30배)나 AMD(약 40배대)보다도 훨씬 높았습니다. 주가가 이미 미래의 기대를 한계까지 끌어다 쓴 상황에서는 사소한 우려도 큰 조정의 빌미가 됩니다.
거시적 시장의 변화: '묻지마 AI'에서 '수익성 검증'으로: 최근 오라클 쇼크와 맞물려 AI 섹터 전반의 투자 심리는 '성장 기대감'에서 '실질적 수익성 검증' 단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AI는 무조건 옳다"는 믿음을 넘어 "그래서 언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자금이 순환하는 거시적 시장 변화가 브로드컴의 주가 하락을 가속화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두 번째 비밀 – "'묻지마 AI 투자'의 시대는 끝났다" – 를 상징합니다. 지난 1년간 시장을 지배했던 "AI는 무조건 옳다"는 맹목적인 믿음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은 훨씬 더 날카롭고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래서 언제, 어떻게 돈을 버는가?" 라는 수익성 검증의 단계로 진입한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시장의 '현실 직시(Reality Check)'를 의미합니다. 오라클이 막대한 AI 투자 계획에도 불구하고 수익화 시점에 대한 의구심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시장은 더 이상 AI의 추상적인 '약속'이 아닌, 실질적인 '수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 자금의 흐름, 즉 '순환매' 현상에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브로드컴 쇼크 이후 AI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조정을 받았지만, 전통 산업주 중심의 다우 지수와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AI라는 단일 엔진에서 벗어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실질적인 단기 수익을 낼 수 있는 경기 민감주나 가치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결국 브로드컴의 주가 하락은 단순한 실적 악화가 아닌, 과도한 기대감,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그리고 수익성에 대한 현실적 의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시장의 경고 메시지였습니다.
3.3. 시장의 세 번째 비밀: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기적인 AI 주식 조정의 이면에서는 훨씬 더 거대한 거시 경제의 흐름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변화입니다. 연준이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을 예고함과 동시에,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하며 조용히 '양적 완화(QE)'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의 세 번째 비밀 –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를 드러냅니다.
양적 완화란 중앙은행이 국채 등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직접 돈을 공급해 유동성을 늘리는 정책입니다. 이는 기업과 개인의 대출을 용이하게 만들어 경제 활동 전반을 촉진하는 효과를 낳습니다. 양적 완화가 기대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에 적극적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 위험 자산인 주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이렇게 풀린 막대한 유동성은 결국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AI 주식의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시장 전체를 끌어올리는 강력한 힘, 즉 거대한 순풍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단기적인 주가 충격과 시장의 노이즈를 넘어, 기업의 장기적인 AI 경쟁력과 성장 동력은 과연 유효한지 다음 섹션에서 검증해 보겠습니다.
4. AI 경쟁력 및 장기 성장 전망
단기적인 시장의 우려와 심리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브로드컴이 보유한 AI 관련 펀더멘털은 오히려 더욱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과도한 기대치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노이즈를 걷어내고 나면, 브로드컴의 구조적 경쟁 우위와 명확한 미래 성장 동력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4.1. 수주 잔고의 재해석: '천장'이 아닌 '최소 보장선'
시장에 충격을 주었던 730억 달러의 수주 잔고는 성장의 '한계'가 아니라 강력한 실적 가시성을 담보하는 '최소 보장선'으로 재해석되어야 합니다. 혹 탄 CEO는 논란 직후 "730억 달러는 최소치(Minimum)이며,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명확히 밝히며 시장의 오해를 바로잡았습니다. 실제로 최근 AI 모델 개발사 앤트로픽(Anthropic)으로부터 대규모 추가 계약을 확보한 사실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이 견고한 수주 잔고는 향후 실적의 하방 경직성을 보장하는 강력한 안전판입니다.
4.2. 대체 불가능한 기술 생태계: 맞춤형 칩과 네트워킹의 결합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칩을 설계하더라도, 브로드컴의 기술력과 생태계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AI 칩을 설계하더라도, 데이터센터 내 수만 개의 칩들을 초고대역폭, 초저지연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패브릭 없이는 그 성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브로드컴은 맞춤형 AI 칩(XPU) 설계 능력과 이더넷 스위칭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결합했습니다. 이 시장 점유율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업계의 '사실상 표준(de facto standard)'으로 작용하며, 경쟁사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강력한 생태계 록인(Lock-in) 효과를 창출합니다. 이 강력한 기술적 해자(Moat)는 브로드컴의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의 원천입니다.
4.3. 알파벳(구글)과의 파트너십과 확장 가능성
알파벳이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Gemini) 3.0'의 성공과 TPU 기반의 수직 통합 전략 강화는 알파벳의 핵심 파트너인 브로드컴에 막대한 수혜를 제공합니다. 이는 TPU 생태계 확장의 과실을 브로드컴이 직접적으로 향유함을 의미하며,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나아가 메타(Meta)와 같은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자체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브로드컴의 XPU 고객 기반은 앞으로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성장 가시성은 41.6배(12MF PER)에 달하는 브로드컴의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는 핵심 근거입니다.
이처럼 브로드컴은 단기적 우려를 상쇄하고도 남을 강력한 핵심 경쟁력과 장기 성장 동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최종적인 투자 결론을 도출해 보겠습니다.
5. 결론: 단기 변동성을 넘어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라 – 혼돈 속에서 찾아야 할 새로운 기회
최근 브로드컴의 주가 하락은 기업의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AI 섹터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치가 현실과 조우하며 나타난 '건강한 조정' 과정으로 판단합니다. 단기적인 심리적 요인과 수급 변화로 인한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브로드컴의 장기 투자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은 전혀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브로드컴의 장기 성장 스토리는 다음 세 가지 핵심 요인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독보적인 AI 인프라 포트폴리오: 빅테크의 맞춤형 AI 칩 개발에 필수적인 설계 파트너이자,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시장의 절대 강자로서 확보한 이중적 지위는 구조적인 성장을 보장합니다.
- VM웨어 인수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데이터센터 솔루션 제공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더 높은 마진과 고객 록인(Lock-in) 효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 강력한 실적 가시성: 730억 달러를 상회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견고한 AI 수주 잔고는 향후 수년간의 성장을 담보하며, 15년 연속 배당금 인상으로 대표되는 일관된 주주 환원 정책은 투자 매력을 더합니다.
브로드컴 사태가 우리에게 던진 세 가지 비밀은 현재 시장이 처한 상황을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시장은 지금 거대한 줄다리기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AI의 수익성에 대한 단기적 의구심(두 번째 비밀)이 브로드컴 같은 초우량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첫 번째 비밀)을 흔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연준이 풀어낼 막대한 유동성(세 번째 비밀)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장기적인 상승 동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월가에는 "강세장은 걱정의 벽(Wall of Worry)을 타고 오른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지금의 혼란과 우려가 오히려 새로운 상승을 위한 건강한 조정 과정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AI의 이야기가 '기대'에서 '현실'로 넘어가는 지금, 투자자에게 던져진 진짜 질문은 'AI가 세상을 바꿀 것인가?'가 아닐 것입니다. 이제는 '이 거대한 변화 속에서 실질적인 수익을 만들어낼 진정한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인 시장 심리 변동에 흔들리기보다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장악해나가는 브로드컴의 구조적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유효하다는 것이 우리의 최종적인 판단입니다. 시장의 심리적 충격이 완화되고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재평가될 때, 브로드컴은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 중 하나로서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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