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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튼(Eaton): AI 혁명이 만든 전력 인프라의 새로운 제왕

코드폴릭스 2025. 12. 9.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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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세상을 재편하는 동안, 누군가는 그 무대를 떠받치는 기둥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튼(Eaton, NYSE: ETN)은 단순한 전력 장비 회사가 아닙니다. 100년 역사의 산업재 기업이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로 화려하게 변신한 케이스입니다. 데이터센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전력망이 한계에 부딪히는 지금, 이튼은 그 교차점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Signal 1: 숫자가 말하는 폭발적 성장

2025년 3분기, 이튼의 AI 데이터센터향 매출은 전년 대비 40% 급증했습니다. 신규 주문은 70% 폭증했고요. 수주잔고는 1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 증가하며 향후 2~3년의 성장을 이미 예약해둔 상태입니다.

핵심 사업부인 Electrical Americas는 영업이익률 30.3%를 기록하며 15% 성장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매출 증가가 아닙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만들어낸 '질적 성장'의 증거입니다.

재무 지표 추이

재무 지표 2023A 2024A 2025F 2026F

매출액(백만$) 23,196 24,878 27,222-27,521 29,321-29,919
영업이익률 19.2% 21.3% 21.0-21.2% 21.9-22.1%
EPS($) 9.1 10.8 12.0 13.5-13.6
EPS 성장률 20.5% 18.4% 10.8-11.4% 12.9-13.2%

경영진은 2025년 유기적 성장률 8.5~9.5%, 조정 EPS $11.97~12.17을 가이던스로 제시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어서며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은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줍니다.

Signal 2: 'Grid-to-Chip' - 독보적 포트폴리오의 완성

이튼의 진짜 경쟁력은 '완결성'에 있습니다. 전력망(Grid)부터 반도체 칩(Chip) 냉각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의 전 과정을 커버하는 기업은 이튼이 유일합니다.

사업 부문별 현황

사업 부문 매출 비중 성장률 핵심 포인트

Electrical Americas ~48.8% +15% 영업이익률 30.3%, 데이터센터 직접 수혜
Electrical Global ~24.7% +9~10% 유럽/아시아 데이터센터 확장
Aerospace ~15% +14% 상업 항공·국방 수요, 안정적 현금 창출
Vehicle ~10% -8% 내연기관 축소로 구조적 쇠퇴
eMobility ~1.5% -19% EV 수요 둔화 영향

전기 사업(Electrical Americas + Global)이 전체 매출의 73.5%를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하는 구조입니다. 쇠퇴하는 Vehicle과 eMobility 사업부의 현금은 고성장·고마진 전기 사업부로 재투자되고 있습니다. 이는 '의도된 포트폴리오 전환'의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결정타가 하나 더 있습니다. 95억 달러 규모의 Boyd Thermal 인수입니다. 이 인수로 이튼은 AI 칩 발열 제어라는 핵심 기술 영역에 진입했습니다. 경쟁사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Motivair를 8.5억 달러에 인수한 것과 비교하면, 이튼의 베팅 규모가 얼마나 공격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이튼은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의 강자 Vertiv에 도전하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되었습니다.

Signal 3: AI가 만든 전력 혁명

AI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습니다. 기존 클라우드 랙이 5~10kW를 소비했다면, AI GPU 랙은 100kW 이상을 요구합니다. 10배 이상의 전력 밀도 증가입니다.

이는 단순히 전력을 더 많이 쓴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배전 시스템 전체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튼의 고압 개폐기, 버스웨이, 대용량 UPS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는 이유입니다.

NVIDIA와의 기술 파트너십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이튼은 NVIDIA와 함께 차세대 800V DC 전력 아키텍처를 개발하며 AI 인프라 시장의 기술 표준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설비투자(CAPEX)는 2029년까지 1조 달러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Signal 4: 전력망 재건이라는 국가적 프로젝트

AI 데이터센터 하나가 소도시 전체와 맞먹는 전력을 소비합니다. 노후화된 전력망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주요 유틸리티 기업들은 향후 5년간 송배전망 확충에 4,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튼의 변압기와 개폐기 솔루션은 이 재건 작업의 필수 구성 요소입니다.

여기에 정책 바람까지 불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인프라 투자법(IIJA)은 반도체 공장, 배터리 팩토리 같은 첨단 제조업의 리쇼어링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 새로 짓는 모든 공장은 막대한 전력 인프라를 필요로 합니다. 북미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가진 이튼에게 이는 구조적 성장 동력입니다.

결국 이튼은 AI 혁명과 전력망 재건이라는 두 메가트렌드가 만나는 교차점에 서 있습니다. 단순히 위치한 게 아니라, 두 트렌드가 반드시 통과해야 할 고속도로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Signal 5: 시장은 어떻게 보는가

월가는 이튼에 대해 명확한 입장입니다. 25명의 애널리스트 중 18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목표주가는 $411~$495 범위로, 현재 주가($341.69) 대비 평균 17~24%의 상승 여력을 시사합니다.

  • JP Morgan: $440
  • Morgan Stanley: $425
  • RBC Capital: $411
  • Melius Research: $495

현재 P/E는 약 34.2배입니다. 동종 업계 평균 42.6배보다는 낮지만, 전통적인 산업재 평균 30배보다는 높습니다. 이는 시장이 이튼을 더 이상 과거의 제조업체가 아닌, 미래 기술 인프라의 핵심 기업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리레이팅(Re-rating, 가치 재평가)' 과정이 진행 중입니다.

Bull Case: AI 데이터센터 Capex 슈퍼사이클 지속 + Boyd Thermal 시너지 본격화 + 전력망 현대화 투자 가속화 → 목표주가 상단 돌파 가능

Bear Case: Vehicle/eMobility 부진 심화 +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 M&A 통합 리스크 → 단기 조정 가능

Signal 6: 투자자가 알아야 할 리스크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이튼도 예외는 아닙니다.

구조적 쇠퇴 사업부: Vehicle(-8%)과 eMobility(-19%) 사업부는 내연기관 축소와 EV 수요 둔화로 역성장 중입니다. 전사 성장률을 일부 저해하는 요인이지만, 회사는 이들 사업부에서 나온 현금을 핵심 성장 동력에 재투자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높은 밸류에이션: P/E 34배 이상은 높은 성장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수치입니다. 만약 성장세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다면 주가는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 구리 가격 변동과 미국의 50% 수입 관세는 원가 상승 요인입니다. 다만 경영진은 "관세 비용을 모두 커버하고 있으며 마진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강력한 가격 결정력에 대한 자신감입니다.

마무리: 시대가 만든 기회

이튼은 AI 및 전력 인프라라는 구조적 성장 테마에 투자하려는 이들에게 반드시 검토해야 할 종목입니다. 현재 주가 수준은 단기 조정을 반영하고 있어, 높은 밸류에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관점에서 분할 매수를 시작하기에 매력적인 진입점으로 평가됩니다.

100년 역사의 산업재 기업이 어떻게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했는지,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교훈입니다. 세상이 어디로 가는지 읽어내고, 그 흐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재정의한 기업. 이튼의 이야기는 '변화'와 '적응'에 관한 성공 사례입니다.

AI 혁명은 이제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 혁명을 떠받치는 전력 인프라의 제왕 자리에, 이튼이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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